제목| 소박한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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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19-03-21 00:04 작성자|김주형 조회|3,23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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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에는 작은 간판이 붙어 있습니다.
'소박한 밥상'
테이블 네 개가 있는 식당 겸 카페 혹은 갤러리에는 여러 가지 볼거리들이 잔뜩 있습니다.
방문자 비망록부터 그림, 도자기, 목각, 판각 등 쥔장의 여러 작품들,
어린이와 여행자들을 위한 작은 책장과 경주 안내서, 지도......
갤러리 겸 카페라는 간판은 이해가 쉽게 됩니다.
그런 곳이니까요.
그런데 '소박한 밥상'은 어울리지 않더군요.
헬렌 니어링의 '소박한 밥상' 이미지가 워낙 강하게 선입견으로 박혀 있어서 그런 걸까요?
펜션에서 제공되는 식사의 메인 요리로는 숯불 바비큐와 해물탕이 있고
새우튀김과 구이, 야채 탕수육, 부침개, 감자튀김과 버섯 구이, 주꾸미 볶음, 과일 샐러드,
배추쌈과 김치, 물김치, 백김치, 파김치, 나물 몇 종류에 피클, 장아찌까지......
마치 한정식을 차린듯한 느낌이 드는 화려한 밥상입니다.
화려한 밥상을 받으며 드는 생각은 '대접받는 느낌'입니다.
대접받는 느낌은 '나의 소중함'을 일깨워 줍니다.
고위 공무원이나 정치인, 유명 연예인이나 특권계급도 아닌데 소중한 대접이라니.
엄마를 제외하곤 아무도 나에게 이런 대접을 해주지 않았습니다.
물론 어머니의 사랑에 비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참으로 귀한 대접은 틀림없습니다.
쥔장의 소중하게 대해주는 그 마음이 귀하게 대접해 주고 싶은 마음이 수줍은 '소박함'이 아닐런지......
그런데 제가 이곳 소소가를 좋아하는 이유는 다른데 있습니다.
지난번에 왔을 때는 욕실 창문에 방충망만 있었습니다.
창 너머엔 담이 있기 때문에 특별히 가려야 할 필요가 없거든요.
그런데 이번엔 창문 가리개가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가녀린 나뭇가지를 엮어 발을 만들고 미니어처 빵 도마로 장식한 작은 가리개가 새로 설치되어 있더군요.
작은 빵 도마에는 좋은 하루, 날마다 좋은 날, 웃는 당신이 아름다워요...... 등의 작은 글이 불글씨로 적혀 있습니다.
그리고 정원의 모습이 싹 바뀌었습니다.
뒤집어버렸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남자 주인장은 엄청 바쁩니다.
새벽부터 화단을 가꾸고 이런저런 조형물을 깎고 세우더니 빵 도마를 수십 개 만들어 놓았습니다.
설거지를 깔끔하게 해치우면 그림을 그리거나 작은 미니어처, 도자기에 색을 올립니다.
마치 일과 놀이를 하나로 엮어내는 그런 생활 모습입니다.
소소가 전체를 놀이터로 삼아 심고 가꾸고 만들고 설치합니다.
그래서 가리개처럼 손님이 미처 불편함을 느끼기 전에 손을 봅니다.
펜션 전체에 스며든 주인장의 땀과 재능, 그리고 배려하는 모습을 발견하는 게 엄청 재미집니다.
경주 소소가 펜션은
서머셋 모옴의 소설 '달과 6펜스'에 나오는 화가 '스트릭랜드'의 집을 점점 닮아갑니다.
'소박한 밥상'
테이블 네 개가 있는 식당 겸 카페 혹은 갤러리에는 여러 가지 볼거리들이 잔뜩 있습니다.
방문자 비망록부터 그림, 도자기, 목각, 판각 등 쥔장의 여러 작품들,
어린이와 여행자들을 위한 작은 책장과 경주 안내서, 지도......
갤러리 겸 카페라는 간판은 이해가 쉽게 됩니다.
그런 곳이니까요.
그런데 '소박한 밥상'은 어울리지 않더군요.
헬렌 니어링의 '소박한 밥상' 이미지가 워낙 강하게 선입견으로 박혀 있어서 그런 걸까요?
펜션에서 제공되는 식사의 메인 요리로는 숯불 바비큐와 해물탕이 있고
새우튀김과 구이, 야채 탕수육, 부침개, 감자튀김과 버섯 구이, 주꾸미 볶음, 과일 샐러드,
배추쌈과 김치, 물김치, 백김치, 파김치, 나물 몇 종류에 피클, 장아찌까지......
마치 한정식을 차린듯한 느낌이 드는 화려한 밥상입니다.
화려한 밥상을 받으며 드는 생각은 '대접받는 느낌'입니다.
대접받는 느낌은 '나의 소중함'을 일깨워 줍니다.
고위 공무원이나 정치인, 유명 연예인이나 특권계급도 아닌데 소중한 대접이라니.
엄마를 제외하곤 아무도 나에게 이런 대접을 해주지 않았습니다.
물론 어머니의 사랑에 비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참으로 귀한 대접은 틀림없습니다.
쥔장의 소중하게 대해주는 그 마음이 귀하게 대접해 주고 싶은 마음이 수줍은 '소박함'이 아닐런지......
그런데 제가 이곳 소소가를 좋아하는 이유는 다른데 있습니다.
지난번에 왔을 때는 욕실 창문에 방충망만 있었습니다.
창 너머엔 담이 있기 때문에 특별히 가려야 할 필요가 없거든요.
그런데 이번엔 창문 가리개가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가녀린 나뭇가지를 엮어 발을 만들고 미니어처 빵 도마로 장식한 작은 가리개가 새로 설치되어 있더군요.
작은 빵 도마에는 좋은 하루, 날마다 좋은 날, 웃는 당신이 아름다워요...... 등의 작은 글이 불글씨로 적혀 있습니다.
그리고 정원의 모습이 싹 바뀌었습니다.
뒤집어버렸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남자 주인장은 엄청 바쁩니다.
새벽부터 화단을 가꾸고 이런저런 조형물을 깎고 세우더니 빵 도마를 수십 개 만들어 놓았습니다.
설거지를 깔끔하게 해치우면 그림을 그리거나 작은 미니어처, 도자기에 색을 올립니다.
마치 일과 놀이를 하나로 엮어내는 그런 생활 모습입니다.
소소가 전체를 놀이터로 삼아 심고 가꾸고 만들고 설치합니다.
그래서 가리개처럼 손님이 미처 불편함을 느끼기 전에 손을 봅니다.
펜션 전체에 스며든 주인장의 땀과 재능, 그리고 배려하는 모습을 발견하는 게 엄청 재미집니다.
경주 소소가 펜션은
서머셋 모옴의 소설 '달과 6펜스'에 나오는 화가 '스트릭랜드'의 집을 점점 닮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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